지난 해 안전행안부에서 외국인 주민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3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외국인 패널들로만 이루어진 TV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길거리를 다니면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외국인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단일민족'이라는 수식어가 낯설어진 시대에, 다문화는 이미 우리의 삶 곳곳에 스며들었다. 

▲     © 교보교육재단

교보교육재단의 후원과 서울특별시동부교육지원청의 주최로 진행되는 '지구촌 한가족 만들기'는 더 이상 '외국인'이 아닌 같은 '한국인'으로서 뿌리 내리고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다문화 가족 캠프다.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게 '다르기 때문에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열린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한 행사로 2011년 첫 개최 이후 닷새째를 맞았다. 

올해는 지난 9월 5일부터 6일까지 1박 2일간 인천광역시 강화도에 위치한 성산청소년수련원에서 지구촌 한가족 만들기 캠프가 열렸다. 이번 캠프에는 총 15가족이 참가해 서로를 알아가고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첫 캠프 개최 이후, 계절이 다섯 번 바뀌는 동안 다문화에 대한 시각은 점차 변화를 거치게 됐다. 지난 몇 년간, 한국의 다문화 정책은 '한국동화(韓國同化)'를 강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이주외국인의 모국은 배재한 채 모두 함께 모여 한복을 입어보고 한국 전통음식을 만드는 등 우리의 문화를 전파시키는 데 급급했던 것이다. 

교보교육재단과 서울특별시동부교육지원청에서는 이런 기존의 인식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문화(多文化)는 우리와 다른 것이 아닌 다양한 문화가 모인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구촌 한가족 만들기 캠프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바로 '소통프로그램 - 다문화 휴먼 라이브러리'다. 다문화 가정의 이주외국인 구성원이 '사람책'이 돼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소개하고, 문화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한 것. 

▲     © 교보교육재단

이를 통해 참가 학생들은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문화적 차이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뜻 깊은 기회를 가졌다. 이외에도 공동체놀이·공연프로그램·햇빛충전기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돼 캠프의 즐거움을 더했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더불어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인정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은 우리 모두가 지구촌 한가족임을 인식할 수 있었다. '다름'이 아닌 '어울림'의 시간이었던 이번 캠프가 아름다웠던 이유다. 


* 출처 : 월간 다솜이친구 10월호 '나눔다큐24시'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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