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교육재단 교사공감 프로그램 실시, “아이들에게 ‘안돼!’라는 말 대신 안아주려 합니다.”
-참스승을 찾아 떠난 전국의 23명의 교사들, 1박 2일간 공감과 소통의 시간 가져

겨울이라는 계절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따스했던 12월의 어느 날 밤, 한옥유스호스텔에서는 연극치료사인 이효원 교수님과 함께하는 토론연극 시간이 한창이었습니다. ‘제발’, ‘안돼’라는 두 가지 단어만을 가지고 격정적인 연기를 펼치던 이들은 바로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이었습니다.

▲     ©교보교육재단

교보교육재단이 ‘참스승을 찾아 떠나는 교사여행’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기획한 이번 연수에는 23명의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참여해 안준철 시인이자 전(前) 순천 효산고등학교 선생과 함께 여행을 떠나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론연극을 시작할 때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던 교사들도 이효원 교수님의 지도아래 이내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 좀 더 자신감이 생긴 듯 보였습니다. 특히, 즉흥극에 참여한 교사 중 대부분이 ‘안돼’라는 단어는 쉽게 표현했지만, ‘제발’이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토로하였습니다.

그 중 안준철 시인의 자녀이자 현직 교사인 안사을 교사는 “ 평소에 ‘안돼’라는 말을 많이 쓰는 편이다. 학생들이 교무실로 오면 일단 먼저 '안돼'라고 말하면 학생들은 '아이 선생님~' 하면서 들어오기도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가 무심코 뱉은 '안돼'라는 말이 아이들 10명 중에 3명에게는 상처가 되는 말일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돌아가면 ‘안돼’라는 말 대신 아이들을 안아줘야겠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실시한 소시오 토론연극에서는 학교에서 겪는 일들을 교사들이 직접 연극으로 재현하며 이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실제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연기하고 나서 눈물로 힘들었던 시간을 고백하는 선생님을 보며 교사가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그 분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     ©교보교육재단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일정을 소화하느라 힘들었을 법도 한데, 교사들은 3시간에 달하는 연극 프로그램 시간 동안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참가교사인 백연희 교사는 “토론 연극을 하면서 학교에서 따뜻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그냥 쉬다가는 자리가 아니라 의미 있는 체험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안준철 시인과 함께 한 1박 2일간 교사들은 ‘교육은 소통이다-시나브로 교실 소통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순천만국가정원을 둘러보기도 하였습니다. 2일째에는 순천만습지와 선암사를 답사한 후 본 여행의 마지막 프로그램인 참가자 시 낭송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가 교사들은 이번 여행에 대한 소감을 시와 함께 나누는 것을 끝으로 안준철 시인과 마지막 인사를 하였습니다. 이번 만남이 앞으로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교사들은 여행을 통해 얻은 저마다의 공감 하나씩을 가지고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는 각자의 학교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교보교육재단 김대영 이사장은 “선생님과 학생들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학교 현장이 됐으면 한다. 선생님들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공감한 부분을 학교 현장에 가서 퍼뜨려주시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교보교육재단이 201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교사공감 프로그램’은 우리 교육이 지닌 여러 문제점을 극복하고 본래의 교육정신으로 되돌아가 인간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교육자로서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길러주기 위한 사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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