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구름의 그림자를 따라 가을색으로 변하고 있는 습지의 들꽃들이 종을 이어 가려고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5206.7 ha의 무라비오브카 자연보호구는 한국 천수만의 확대판 같다. 황새, 두루미, 재두루미, 잿빛개구리매, 제비 등 철새들이 번식을 끝내고, 월동지로 떠나기 위해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다. 습지와 인접한 숲에는 뻐꾸기, 새매, 진홍가슴 등 낯익은 산새들이 한국의 이방인을 반기고 있다. 때마침 저물어 가는 8월의 태양이 지평선에 1시간이 넘게 머물다 사라진다.
 
‘무라비오브카 자연보호구(Muraviovka Park).’ 러시아 극동의 하바로브스크에서 블라고베쉔스크까지 시베리아횡단 열차로 약 12시간을 달려온 뒤, 다시 버스로 중국 국경에 가까운 조그만 시골로 2시간 가면 두루미가 그려진 2동의 2층집이 나온다. 요란한 입간판이나 현란한 시설물은 찾아 볼 수가 없다. 4대의 트랙터, 1대의 콤바인, 트럭, 승합차가 입구의 농경지에 흩어져 있고, 건물 본동 옆에 조그만 2개의 창고가 붙어있다. 겉에서 보기엔 평범한 러시아의 협동농장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 노루가 아침햇살을 받으며 밤새 돋아난 들녘의 새순을 따먹고 있다.     ©김연수

 
국제사회생태연합(ISEU)과 러시아 아무르주 정책국과의 줄다리기 협상으로 얻어낸 무라비오브카는 습지와 주변경작지를 포함하여 1994년 자연보호구로 지정됐다. 국제습지조약(Ramsa)이 지정한 보호습지인 이곳은 러시아에서 두루미와 재두루미, 황새의 번식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다. 러시아, 미국, 일본의 비정부단체(NGO)들이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에서는 최초로 NGO가 자연보호구를 소유, 주변 농지를 경작하며, 지속적으로 환경보존을 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엔 세르게이 스미렌스키란 자연생태학자와 그를 돕는 안드레, 올가, 마리나가 있기에 오늘의 자연보호구로 탄생했다. 국립모스크바대학 교수인 스미렌스키박사는 1년 중 반 이상을 이곳에서 살면서 두루미, 황새 등 야생동식물을 보살피며, 자연 친화적인 농업혁명을 실천하고 있다. 재사용이 가능한 유기농법으로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오염됐던 토양이 점차 원 상태로 회복하고 있고, 생산한 무공해 농산물은 부가가치가 높아 인근의 협동농장보다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반신반의했던 이곳의 농부들은 외지인들에게 스미렌스키박사 보다 앞장서서 유기영농의 필요성과 효과를 역설한다.
 
전기와 수돗물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에서의 첫날밤은 손에 닿을 것 같은 별을 헤아리며 상념에 잠겼다. 건물과 뚝 떨어진 풀섶에 위치한 재래식화장실에서 인간의 배설물이 자연의 순환에 꼭 필요하다는 옛 추억에 사로 잡혔다. 우리 조상이 살아왔던 이 땅에 백인들이 이주한 것은 불과 몇 세기 전의 일이지만, 사람을 제외한 동식물과 자연경관은 큰 변화가 없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아무르강(흑룡강). 세계 4대 강 중의 하나로 중국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강을 따라 러시아의 무라비오브카, 킨간스키, 한카 중국의 자롱, 산장평야에 펼쳐진 대규모 습지는 상대적으로 인간의 간섭에서 벗어나 지구상에서 얼마 남지 않은 천연의 자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겨우내 얼음상태로 있다가 여름 한철에만 형형색색으로 몸단장을 한다. 월동지에서 고향을 찾아온 물새들과 벌, 나비 등 수많은 곤충들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아무르의 대자연에 유혹된다. 여름철에도 지표면의 1m밑에는 얼음이 존재한다. 얼음위로 녹아버린 호수 위에 1년생 풀들이 낮은 기온으로 분해되지 못한 채, 겹겹이 이탄층을 이루고, 그 위에 또다시 들풀들이 자라는 형태다. 따라서 이러한 습지는 사람이 살수 없는 땅이다. 체중이 나가는 사람이 들어가면 밑으로 푹 가라 않지만, 깊이는 2m를 넘지 않는다. 마치 출렁출렁한 물침대 위를 밟아선 느낌이 든다.
 
그러나 탐욕스런 인간들은 초지를 불태우고 수로를 만들어 습지의 물을 빼고 경작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곳도 더 이상 야생동식물들의 안전지대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스미렌스키박사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인간의 무지한 탐욕으로부터 아무르 유역 습지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1992년 이곳에 처음 정착하며 초지를 불태우고 습지를 없애는 농민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득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러시아변방의 지역농민들에게 그의 외침은 메아리 없는 공염불로 그칠 경우가 허다했다.
 
그는 방법을 수정했다. 근시안적 해결책보다는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에게 자연의 참모습을 전파하고, 그들이 부모 친척을 설득하도록 우회전법을 택했다. 1994년부터 무라비오브카 자연보호구에 자연생태학교를 개설하고 러시아, 중국, 미국 등 700여 개가 넘는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을 참여시켜 살아있는 환경교육을 시작했다. 필자도 참된 환경교육을 체험하고, 그 장점을 널리 알리고 싶어서 휴가를 받아 자원했다.

▲ 아무르주에서 모인 생태학교 입소생들이 무라비오브카 습지를 돌며 새와 곤충,개구리 등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있다.     ©김연수

 
 
둘째 날은 대륙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보며 하루를 맞이했다. 밤낮의 기온차로 생긴 물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먹이를 찾아 나선 야생동물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습지의 아침이 열리고 있다. 노루부부가 습지주변을 뛰놀다 밤새 새롭게 피어난 이름 모를 들꽃과 입맞춤한다. 강남으로 가기 위해 몰려든 제비들도 풀벌레를 낚아채기 위해, 전투기 편대처럼 곡예비행을 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의 아무르 지역은 면적이 일본 열도와 비슷한 36만4천km2로 2천여 종의 식물들이 분포하며, 이중 200여종이 멸종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회원이며, 바르고식물원 원장인 발렌티나 박사의 열띤 강의가 시작됐다.
 
아무르강 양안에 분포하는 활엽수는 한국에도 많은 신갈나무이며, 산림과 습지의 주류 식물들이 알타이산맥에서 퍼져온 계통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련과 식물 중에 남방계인 가시연이 아무르 지역에도 존재한다. 200-400년 전 아무르 지역에 백인들이 이주해오면서 농업이 확대되고, 더불어 따라온 식물들이 식생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약 200여종이 인간에 의해 천이 된 식물상이라는 것이다.
 
화본과의 습지식물을 헤치며 1시간 가까이 걸어서 습지 가운데 호수가에 도착했다. 부들, 가시연꽃, 비로용담 등 낯익은 들꽃들이 눈에 다가왔다. 발렌티나박사는 어느새 호수 안에 들어가 한국의 고원습지인 대암산 용늪에서나 볼 수 있는 식충식물 통발을 채집해와 곤충들을 포식하는 과정을 설명해 주었다. 이 지역의 습지식물들은 붉은빛, 보라빛, 노랑빛으로 사흘이 채 안 되는 주기로 우점색이 바뀐다. 우리 일행은 때마침 피어난 노란 마타리꽃 군락을 볼 수 있었다.

▲ 아무르주에서 모인 생태학교입소생들이 무라비오브카 습지의 새들을 관찰하고 있다.     ©김연수

 
멀리서 두루미 울음소리와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민물가마우지 가족이 밑에만 쳐다보던 우리 일행에게 거대한 먹구름이 밀려옴을 알려줬다. 서둘러 습지를 빠져 나온 교육생들은 채집해온 식물들을 분류하고 분석하면서 무라비오브카에서의 이틀째 밤을 뜬 눈으로 보냈다.
 
 다음날, 지역 어린이를 위한 여름캠프가 시작됐다. 블라고베쉔스크 시 지역의 17명의 학생들이 입소했다. 12 -17세의 남녀로 구성된 이들은 각각 4개의 학교에서 학년별로 선발돼 왔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였다. 러시아 국기 앞에서 스미렌스키박사의 근엄한 목소리로 간단한 의식을 치룬 후, 강의실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마리나, 나탈리아 선생님이 두터운 겨울옷을 입고 학생들 앞에서 간단한 2인극을 했다. 게으른 2명이 서로 문을 닫으라고 입씨름하다가 결국은 얼어 죽는다는 이야기로 세상은 서로 돕고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수업은 사물을 보고, 듣고, 만지고 냄새 맡는 체험학습부터 시작됐다. 손전등, 가위, 돋보기, 인형 등 주위의 물건들을 20초간 보여주었다가, 보자기를 덮어놓고 학생들에게 무엇이 들어있는가를 물어보았다. 학생들은 보자기 겉에서 냄새 맡고, 손으로 촉감으로 느껴본 다음, 사전에 미리 본 것을 기억하여 메모장에 적었다. 그 다음 보자기를 들어서 자신이 적은 것과 확인했다. 습지가 이미 그려진 종이에 생활터전을 그리고 그 그림들을 맞추면 습지는 하천을 이룬다.

▲ 습지가 이미 그려진 종이에 생활터전을 그리고 그 그림들을 맞추면 습지는 하천을 이룬다. 생활터전에 미리 나눠진 생활쓰레기를 하천을 따라 하류에서 모아보면 산더미처럼 쌓인다.   ©김연수

생활터전에 미리 나눠진 생활쓰레기를 하천을 따라 하류에서 모아보면 산더미처럼 쌓인다.
 
이러한 작업은 야외에서도 반복됐다. 학생들은 밖에서 4분 동안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메모장에 적는다. 나무, 꽃, 하늘, 농기계, 나비 등 학생들은 제각각 밖에 있는 사물을 적지만, 대부분 눈으로 본 것만을 발표했다. 이번엔 다시 밖에 나가서 1분 동안 눈을 감고 듣거나 냄새 맡은 현상을 체험한다. 같은 장소에서 서로 보고 느낀 것을 토론하고 공유하는 종합발표에서 그들의 체험내용은 다양했다. 선생님들은 많은 생물체들이 서로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에 관심을 두도록 유도하면서 체험, 토론, 발표하는 학습을 반복시켰다.
 
학습시간 사이사이에 끼워 넣은 게임도 더불어 돕고 살면서 지구의 환경문제를 풀어가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넓은 원에서 서로 손을 잡은 학생들이 일시에 한발씩 원안으로 들어오면 결국은 서로 부딪친다. 그러나 최소한의 원을 만들고 모두 균형을 잡으면, 좁은 공간에서 17명의 학생들이 모두 들어오게 된다. 지구라는 좁은 땅에서 생물체들 간에 균형을 이루며 살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담고 있다.
 
생태교육의 시작은 물로 시작됐다. 지구본 모양의 공으로 간이배구를 하면서 오른손 엄지가 닿는 부분이 바다면 물, 대륙이면 육지를 표시해 최종합계를 낸다. 당연히 물에 대한 집계가 3/4을 차지했다. 똑같이 둥그런 사과를 4등분하여 그 중 3/4인 물을 이번엔 빙하수, 바닷물, 습지물, 또는 지하수, 지층수 등으로 분류해 설명한다. 그리곤 인간을 포함한 생물체들이 마실 수 있는 지층수중 습지의 물을 샘플로 추출하여 색깔 등 투명도를 살펴보고 냄새도 맡아본다. 식용에 적합한 물이 어떤 것인지 pH를 측정하는 화학적 실험과 비린내가 나는 더러울 것 같은 습지 물에서 물고기와 새들이 어떻게 살 수 있는지 수생식물과 물벼룩을 통해 생물학적 실험도 한다.
 
실험을 바탕으로 물의 중요성을 다시 토론해 본다. 이들이 서로 토론하는 시간에 나탈리아와 마리나는 각각 다른 습지가 그려진 도화지를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빈 땅을 의미하는 공간에 그림으로 채우게 한다. 학생들은 자기 도화지 위에 집, 공장, 목장, 편의점, 병원 등 자신이 그리고 싶은 대상을 그려 넣는다. 완성된 그림을 보고 선생님들은 그림 속 환경에서 발생할 만한 양의 쓰레기 모형을 배분한다. 학생들이 그린 그림을 모두 모으면 습지는 거대한 강줄기로 변모한다. 쓰레기들은 강물을 따라 한곳으로 모아지며 엄청난 양으로 쌓이기 시작한다.
 
“습지란 어떤 것이죠? 좋은 땅인가요, 버려진 땅인가요? 물을 빼서 곡식을 기르는 농지로 변환해야 하나요? 야생동물은 왜 이곳에 많이 살고 있지요?” 선생님의 질문에 학생들은 고민을 시작한다.
 
 

▲ 엘레나교수가 학생들과 숲에 사는 곤충을 관찰하며 지구에서 가장 많은 종을 유지하는 곤충의 역할을 역설하고 있다.           © 김연수

나탈리아는 벽에 걸린 그림을 보여주며 습지에 살고 있는 동식물들을 설명해준다. 그리곤 약, 커피필터, 요람, 침대, 비누, 믹서, 스펀지 등 생활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그림을 나눠 주고 습지와의 연관성을 발표 시킨다. “습지는 각종 생약의 원료가 되는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요. 습지는 오염된 물을 걸러주는 필터작용을 해요. 습지는 새들의 보금자리로 동물에게 요람의 역할을 해요. 습지는 침대처럼 출렁거려요. 습지는 비가 많이 올 때 물을 빨아들였다가 가뭄 때 품어주는 스펀지 역할을 해요. 습지는 비누처럼 더러운 오염물질을 깨끗이 씻어주어요. 습지는 믹서처럼 산소와 다른 유기물질을 섞어주는 역할을 해요.” 학생들은 그림 뒤 적혀 있는 힌트를 갖고 발표하면서 습지에 대한 이해도를 조금씩 넓혀 나갔다.
 
습지와 물에 대하여 지층을 절개한 축소모델로 테스트를 하면서 상호 연관성을 파악했다. 땅속의 지형과 습지, 지하수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단면에서 물이 어떻게 순환하는지, 오염 된 물은 얼마나 빨리 확산되는지, 습지는 오염된 물을 어떻게 정화하는지 실험을 통해서 살펴본 학생들은 일목요연하게 습지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자!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은 우리의 것입니까? 다른 사람들은 사용하지 않나요?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한 곳이 오염되면 그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곳에도 전이 됩니다. 우리는 이제 알았습니다. 모든 것이 서로 연관되고 연결되었다는 것을 …”
 
“여러분 어떤 나비를 알고 계세요. 지구상에는 얼마나 많은 곤충들이 살고 있지요? 우리는 땅 위에 살면서 이 지구가 우리의 것이라 생각하나요?” 자원봉사 나온 블라고베쉔스크 교육대학 곤충학 교수인 엘레나 박사의 곤충강의가 시작됐다. “이 지구상에 식물이 약 40만종이라면 곤충은 100만종 이상이 살고 있어요. 만일 외계인이 UFO를 타고 지구를 내려 봤다면,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닌 곤충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한 손에 매미채를 들고 자연보호구의 풀섶과 화단, 숲속, 습지를 넘나들며 어린이들과 자연의 현장을 호흡하며 그 숨소리를 나누는 금발의 노처녀가 괜스레 사랑스러워 보였다.
 
농부인 안드레씨는 유기영농의 당위성과 무라비오브카 자연보호구의 성공비결을 역설했다. “자연보호는 농업과 많은 연관이 있다. 화학비료의 사용은 단기간에 수확이 늘지는 모르나 토양과 물을 오염 시킨다. 식물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푸르다고 해서 그 토양이 건강한 것은 아니다. 잠자리의 경우 유기농법으로 농사짓는 지역에 몰려 있다. 중국에서는 화학비료와 농약을 많이 사용해 두루미들이 떼죽음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두루미만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사람도 살 수가 없다. 우리 농장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생산량의 75%만 수확하고 나머지는 두루미 등 다른 동물들에게 돌려준다. 해마다 이 지역에 100마리가 넘는 두루미들이 찾아온다. 옥수수는 그들을 위해 특별히 경작하는 것이다. 우리의 농산물은 수확량은 다른 농장에 비해 다소 떨어지더라도 더 비싼 값으로 팔리기 때문에 수익을 많이 올리고 있다. 여러분들이 대학을 나오고 사회에 진출할 때면, 이러한 토양과 수질의 오염문제가 더 많은 이슈로 등장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의 해결은 조상대대로 이어온 유기영농이 그 해법이 될 것이다.”
 
필자가 그곳을 떠나던 날, 스미렌스키박사는 아침에 포획한 진홍가슴의 깃털, 날개길이, 몸무게를 측정하며 새의 구조를 학생들에게 가르쳤다. 이어 새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가락지를 끼워서 학생들이 직접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모스크바대학의 노학자가 아무르 강변의 오지에서 직접 유기농업을 실천하며,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나아가 지역 및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의 학생들에게 참된 자연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희망이 있는 이 지구상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성공시키는 그와 동료들을 이 시대의 진정한 녹색혁명가라고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