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작은이모가 담낭암으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내가 생각하는 작은이모는 그저 억척스럽게 사는 보험 아줌마 ? 였다. 사실 이모는 교보생명 보험 설계사 였다. 그것도 내가 알기로 20년 이상 해 온것으로 알고 있다. 여튼 이모는 조카들 취직을 할 때면 꼭 필요한 것이니 보험을 들라고 강요아닌 강요를 하기도 했고 뭐 지금은 그 보험이 내게 피가 되고 살이 되고 있지만... 그것을 떠나서 정말 열심히 사는 이모로 기억한다. 처음에는 내가 만난 참사람으로 아버지를 떠올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삶을 열심히 살다 간 내 작은이모가 내가 만난 참사람이었다.

햇살도 살짝 비켜지나가는 외돌아진 뒷골목 아주작고 초라한 미용실에서 첫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가족을 위해 열심히일하는 내아내 바람불면 날아갈것같은 민들레 홑씨같은 갸녀린 몸으로 손님들 머리를 깎고 볶고 펌해주는 아내를 볼때마다 가슴이 저며오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것은 지금까지 아내를 고생만 시킨 미안함때문입니다. 6.25한국전쟁이후 최대의 환란이라는 IMF로인한 나의 실직과 이어진 사업실패로 어렵게 마련해서 살던아파트며 재산을 물거품처럼 날려버리고 난생처음 극심한 몸고생 마음고생을 하면서도 나에게 따뜻한 격려로 용기를 북돋워준 아내 맛있는 외식한번 못하고 좋은옷 한벌 입어보지도 못한채 한푼 두푼 저축해서 힘들게 산 아파트를 하루아침에 채권자들에게 경매로 빼앗기고 난방도 되지않는 미용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자는 불편한 생활을 하면서도 언제나 나와 우리가족을 지키며 경제활동을 열심히 한 내아내 탄공의 막장처럼 앞이 보이지않는 캄캄하고 절망적인 상황속에서도 조상님들 제사를 정성스레 모시고 고추장 된장을 손수담궈서 시동생과 시누이들에게 나눠주며 맏며느리 역홀을 다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하고 애를쓰며 살아온 고마운 내아내를 보며 아내는 부족하고 못난나를 위해 신께서 보내주신 날개없는 천사며 법없이도 살아갈수있는 참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18년 봄 어머니가 척추수술에이어 뇌종양 수술을 받으시고 상계백병원에 입원해 계실때 낮에는 하루종일 미용실에서 돈을 벌고 밤에는 간병인비용을 아끼려고 손수 대.소변을 받아내며 얼굴한번 찡그리지않은채 병간호를 다해준 내아내 퇴원해서도 누워만 생활하시는 어머니에게 욕창이생길까봐 시간시간 자세를 바꿔놉혀 드리고 하루도 빠지지않고 목욕을 시켜드린 고마운 내아내 부모 자식간 천륜도 헌신발 버리듯 내다 버리고 형제간 우애도 돈앞에서는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는 살벌한 시대를 살면서도 아내는 몸소 효도를 실천해보이며 가족친지간 우애를 돈독히하기위해 열심히노력해온 소중한 사람입니다. 아내는 우리집안의 태양같고 산소같은 하루도 없어서는 안될 보물같은 사람이며 세상에서 가장 믿을수있는 단 한사람입니다. 하늘처럼 넓고 바닷속처럼 깊은 마음을 가진 아내를 진심으로 존경하며 사랑합니다. 아내에게 지천명을넘어 예순의나이가넘도록 호강한번 시켜주지못하고 고생만 시킨것이 미안해서 눈물이흐릅니다. 등이휠것같은 삶의무게에 짓눌려 지지고 볶으며 사느라 남들은 문지방 넘어다니듯 나다니는 해외여행은 고사하고 제주도 여행도 한번 못가본것이 너무 미안해집니다. 돈벌이를 잘하지못한 나의 무능함때문에 언제나 좁다란 미용실안을 벗어나지 못하게 한것이미안하고 거질어진 손 꼬옥 움켜잡고 사랑한다고 따뜻하게 말한마디 표현해주지못한것이 가슴을 치도록 미안스럽습니다. 상전벽해가되어도 변치않고 병풍에 그려진 닭이 운다해도 변치않을 내사랑 내아내여 나 비록 무뚝뚝하고 말이없는 경상도 남자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에베레스트 산맥보다 더높고 태평양 심해보다 더 깊답니다. 철없을땐 장미가세상 가장 예쁜꽃인줄만 알았는데 결혼하고 살아보니 아내라는 이름의 여보라는 꽃보다 더 예쁜꽃은 없습디다. 무능하고 못난나를 떠나지않고 남편이라 믿고 따르며 기쁨도 슬픔도 함께나누며 해로해줘서 정말 고밤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여 이제부터는 참사람이며 참사랑을 베풀어준 당신을 위해 당신이 싫어하는 술과 담배도 금주 금연하고 소 닭쳐다보듯 무덤덤하게 하루를 버텨내며살아온 결혼생활도 신혼처럼 달콤하고 고소하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들에 감사해하며 평생토록 좋은남편이되어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장미꽃보다 더 아름답고 예쁘며 보석보다 더 귀하고 금쪽같은 내아내여 출근길 당신배웅울 받고 나왔는데도 또 당신이 그립고 보고싶어지는것은 당신을 하늘만큼 땅만큼 아니 우주보다 더 크게 사랑하기때문입니다. 그건 평생 나와함께살아준 당신의 진면목을 보고 당신이 진정한 참사람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어머니께서 아프셨습니다.원래 아프셔도 말 안하고 앓기만 하셨던 어머니 였는데 이렇게 회사도 못가고 아픈 어머니를 보니 제 가슴이 미어졌습니다.전 아직 카드나 이런걸 사용할수 있는 나이는 아니어서 어머니에게 제가 죽 사오겠다고 말한뒤 친구를 만나러 가려는 언니와 함께 버스를 탔습니다.그런데 어머니가 죽 사오고 이걸로 버스카드로 쓰라고 카드주신게 버스에선 찍히지 않았습니다.저 무척이나 당황했고 언니가 대신 찍어주어 겨우겨우 탈수있게 되었습니다.설마..저게 버스에서 안되는 카드는 아니겠지 하고 쿵쾅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죽집으로 향해 죽을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 카드가 또 문제가 되었습니다.저는 거의 울먹이며 목이 매어 어..어 이게 왜 안되지?만 반복 하고 버스기사분은 학생 안되면 어쩔수없이 내려야 되요.하는대 그 말이 세상에서 들은 수많은 말들중에 가장 슬프고 속상했습니다.이젠 울려고 하고 있는데 어떤 여자분께서 일어나시더니 학생.그 카드가 버스에서 사용안되는 카든가 본데 내거 하차로 찍고 학생 타는걸로 찍어요.내가 좀있다 내리면서 학생 탄거 하차로 찍음 되니까.라고 말하시며 쿨하게 자신이 탄 승차 카드를 하차 카드로 만들고 청소년 1명이요 하며 저를 대신해서 버스 요금을 내 주셨습니다.버스 요금..그거 요즘 많이 인상 되었다고 뉴스에 나오던데..이 생각이 문득 들어서 너무나도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습니다."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이게 왜 안되는지 모겠어요.어머니가 아픈데 죽도 살수있고 버스카드도 된다고 이 카드를 주셧는데..하면서 눈물만 뚝뚝 흘렸습니다.그러자 여자분께서 어머니가 많이 아프신가봐요.하면서 괜찮아요.그럴수도 있죠.하며 다독였습니다.무척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에 집에 다다라 버스에서 내릴때까지 감사하다고만 반복했습니다.몇달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일입니다.

작가라는 꿈을 꾸었습니다.어떻게 하면 작가라는 타이틀을 할수 있을까? 하는 방법을 알고 싶었다. 글쓰는 이유는 내 삶의 경험을 지식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절실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어느 모임에서 알게된 작가님이 계신다. 2년전에 처음 뵈었고, 인사를 주고 받으면서 친해지기 시작했다. 어느날 일요일에 교회에 봉사활동이 있었다.그 작가님은 교회에서 봉사를 하면서 이웃들의 성심성의껏 봉사정신으로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어졌고, 그 품위를 누군가를 도우면서 생활하셨다,그분의 직업은 기자님이시다,작가이면서 기자까지 하시고 봉사활동도 하시면서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계신다. 어느날 저와 함께 차를타고 이동중에 책을 쓰고 싶은데 조언을 해주셨다. 솔직히 책을 쓴다는건 쉬운게 아니었다.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러면에서 따뜻한 마음의 기운이 오가면서 정이 깊으신분이셨다.

한적하고 공기 맑은 시골에 사는 저희 가족 중 저희 어머니는 제가 봐 온 사람 중 가장 따뜻한 사람입니다 제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던 얘기 먼저 하고자 합니다 외할머니께서 많이 아프셔 그 일에 관하여 가족끼리 얘기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 엄마는 할머니가 저렇게 아프다 돌아가셔서 할머니가 없다는 생각을 하면 못 해 드린 게 너무 많고 잘 해 주지 못 한 게 너무 많아서 가슴이 찢어지는데 울 딸 아들이 엄마가 죽어 홀로 버틸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 예쁜 거 한 번 제대로 못 해 주고 좋은 거 한 번 제대로 못 해 준 엄마라 그런가? ' 이 말을 듣는데 가족 몰래 혼자 울었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도 많이 아프신데 항상 괜찮은 척 병원도 안 가십니다 제 초등학교 수학여행 때 저희 어머니께선 팔에 생긴 많은 증후군 때문에 수술을 하셨는데 수학여행 다녀온 그 날 버스에서 내릴 때 다들 어머니 손 아버지 손 맞잡고 집 가는 걸 보는데 어머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집 가는 길에 혼자 울었습니다 아프진 않을까 혼자 버틸 수 일을까 수술 후엔 조금이라도 낫길 바랐지만 저흴 먹여 살리려 힘도 잘 안 들어가는 그 팔을 붙들고 아침일찍 나가서 밤 늦게까지 일 하고 오시느라 병원도 제대로 못 가십니다 그런데 저희가 감기기운이라던지 조금이라도 아프면 꾸깃하게 접힌 현금 쥐어주심서 병원 꼭 가라고 아프지 말라고 하십니다 남들에게도 보기 좋게 항상 웃고 남말도 뒷말도 하지 않으시며 자길 무시하는 사람일지라도 웃으면서 인살 건네는 저희 어머니는 제 모델이십니다 얼굴에 생기는 주름마저 곱고 나이는 속이지 못 한다고 늙어가는 어머니 보면 그래도 예쁘십니다 아직 어린 동생과 절 위해 아깝지 않다며 필요한 건 없냐며 물으시는데 남 몰래 몇 천원 짜리 신발을 살 지 말 지 고민하시는 저희 어머니를 볼때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습니다 평생을 저흴 위해 사시고 남은 생을 저흴 위해 사시겠다는 저희 어머니 처럼 되는 게 제 바램입니다 누구한테나 편견없이 다가가고 예쁜 말 고운말을 지향하시는 저희 어머니가 제 기준에선 참사람인 것 같습니다

20여년간 다닌 회사를 희망퇴직으로 그만두고 전업주부의 길로 들어섰다. 회사 다닐때는 몰랐는데 동네 아는 사람들도 없고 회사와 집만 다니니 동네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온라인 동네 카페를 가입했다. 카페를 통해 여러 정보도 얻고 유익했다. 그런데 카페 분위기가 몇몇 분들의 활발한 활동으로 따듯했다. ‘우리 동네 분위기가 참 좋구나. 좋은 분들이 많구나’ 생각했다. 그중에 한분은 인기가 좋으셨는데 따듯한 글들을 자주 올리시고 댓글도 따듯하게 달아주셨다. 그분은 예쁘고 고가인 앤틱 그릇들과 도자기인형들을 취미로 많이 수집하셨다. 그런데 가끔씩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고가의 예쁜 그릇들을 싸게 파시거나 선물로 그냥 주셨다. 한번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자 댓글 남기는 사람의 자녀들에게 산타클로스 양말주머니에 과자와 사탕을 넣은 것을 선물로 주시겠다고 했다. 댓글들이 많이 달리고 급기야 백명이 넘게 되었다. 이분은 이렇게 동네 이벤트를 하신 것이다. 본인 자비를 꽤 들여서 이쁜 산타 양말주머니에 과자와 사탕을 넣어 아이들 이름까지 겉주머니에 써서 나눠주셨다. 그분을 도와주려고 자원봉사자가 되어 이웃 아주머니들 몇분이 함께 주머니를 만드셨다. 또한 꽃집을 하시는 분은 자신의 꽃집을 오픈하셔서 그 산타 양말주머니를 맡겨두고 찾아 갈수 있게 하셨다. 이것은 작은 시작이었는데 동네에 큰 기적이 일어났다. 사람들이 이 이벤트로 서로 감사하고 이웃간에 정을 느끼고 나누었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양말주머니를 받으러 온 사람들은 매우 감사하며 행복해했다. 아이들은 산타할머니가 계시는구나 생각하며 할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더러는 양말주머니를 받으러 오면서 감사의 작은 선물도 가져왔다. 그날 이후로 우리는 이분을 “산타 할머니”라고 불렀다. 인정많고 따듯한 이분의 사랑에 다들 감사했다. 이후로 꽃집아주머니와 몇몇 분이 연말에는 동네 오프라인 모임을 가졌다. 카페 사장님이 카페를 빌려주시고 꽃집 아주머니가 재능기부로 말린꽃 봉투 만드는 강의도 해주셨다. 또한 베이킹을 잘 하시는 분은 쿠키와 빵을 구워오셨다. 그리고 여러 가지 간식과 선물등을 가져왔다. 그러고는 서로 인사나누고 좋은 친목의 시간을 가졌다. 요새 이웃간에 인사도 않하고 삭막하다지만 우리 동네는 그렇지 않다. 그동안 회사다니느라 몰랐던 동네의 이웃간의 정을 따스하게 느꼈다. 온오프라인으로 만나서 반갑고 서로 격려와 인사를 주고 받는다.이러한 것은 한분의 활약으로 가능해졌다. 또 한번은 산타 할머니 그분이 예쁜 병아리 저금통을 여러개 사셔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그리고 그 저금통을 다 채우면 모아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했다. 자발적인 참여로 많은 사람들이 순수하게 참여했고 생각보다 많은 성금이 걷어지게 되었다. 그분은 이돈을 어디에 쓰면 좋을지 몇몇 주민분들과 상의하셨고 마침 동네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어린이들을 돌보는 수녀님과 아이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모여진 성금과 쌀과 의복등 협찬받은 물건들과 함께 전달을 했다. 매우 의미있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이분은 오랜세월동안 개인적으로 봉사를 생활해 오셨던 분이시다. 동네에 이런 멋진 어른이 계시다는게 참 감사했고 행복했다. 정말 한사람이 온동네를 변화시키며 따듯하게 만들 수 있음을 실감했다. 나또한 이런 따듯한 기운을 나누고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삭막하다는 현대 사회에서 따듯한 온기를 전하는 그런 사람 이분이야 말로 내가 만난 참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