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극장>의 프로그램 파트너인 오프앤프리 국제확장영화예술제는 Interspace Dialogue라는 전체 타이틀로 64편의 상영작을 선정하여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로 제5회를 맞는 오프앤프리 국제확장영화예술제는 기존의 상업영화 시스템에서 벗어나고(off), 흥행수입에서 자유로운(free) 영화예술제를 의미하며, 시대적 변화에 부흥하는 총체적 개념으로서의 영화영역의 확장, 독창적이고 작품성 있는 비상업영화의 발굴, 영화제 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모토로 운영되는 비영리단체이다.

* 전시명: <종합극장: Interspace Dialogue>
* 전시기간: 2013년 5월 7일~ 5월 26일
*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3층
 
<신지승 감독 영화 상영>
- 5월 9일(목 10시, 3시)  돌로영화만들기,행복하시네요 2편 상영
- 5월 18일(토) 10시부터 2시 4편 동시상영
                          3-6시 감독과의대화, 신지승의 마을영화 세미나
- 5월 19일(일) 12시부터 작품 4편 상영

 
■ 신지승의 마을영화
오프앤프리는 <급진적 폐쇄(Radical Closure)> <프로메나드 프로젝트(Promenade Project)> 등 사회, 역사적 이슈를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이나 대안적 프로젝트들을 매년 비중 있게 소개해왔다. 올해는 ‘마을영화’라는 장르를 처음으로 만들어 낸 신지승 감독의 작품 4편을 상영한다.
 
최근 들어 ‘공공성’, ‘복지’ 라는 이슈가 중요하게 부각되면서 각 예술분야에서도 ‘공공예술’이라는 이름하에 시민참여를 도모하는 행사가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단발성 이벤트가 많으며 심지어는 생활과는 동떨어진 겉만 번지르르한 디자인 혹은 예산의 지원을 받기 위한 기획의 일부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편의성, 심미성이 중요하더라고 그곳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작품은 주민들의 생활권을 박탈하는 거나 다름없다.
 
신지승의 마을영화는 그곳에서 생활하는 이들과 공동제작으로 만들어지며 그들과의 긴 호흡을 통해 마을의 역사, 주민들의 사연 등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오프앤프리에서 소개하는 작품들은 외진 숲속의 동물들과 아이들, 그리고 어머니들의 삶을 통해 비춰지는 생명과 자연의 중요성 (숲속의엄마)꿈을 품고 홍천으로 온 이주여성들의 야심찬 프로젝트(금광속의 송아지) 5톤 트럭을 몰고 다니며 마을 곳곳의 삶을 담아내는 감독 자신의 일기형식의 작품(돌로 영화만들기)까지 현 시대의 ‘공공성’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신지승의 마을영화라는 것은 기획부터 완성까지 너무나도 아마추어적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이들은 영화의 문법을 모르는 작가이자, 연기를 해본 적도 없는 주인공들이다. 13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그들과의 공동작업으로 60여 편이나 제작한 신지승 감독 역시 자신의 영화를 ‘모자람의 영화’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어떠한 이윤도 추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주민들과의 의식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모습에서 에드워드 사이드가 현대의 지식인들에게 요청해왔던 ‘아마추어리즘’이 떠오른다.
 
또한 애초부터 기록미디어로서 탄생한 카메라를 삶과 가장 자연스럽게 밀착시키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도 발견된다. ‘신지승의 마을영화’를 보는 우리는 언제나 두 번째 관객이다. 최초의 관객은 마을 주민들이 되며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만들어진 날 것의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의 모습들을 비춰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