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과 함께 하는 꿈투유(꿈 to U)

한부모가정 청소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윤아(가명)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와 살다가 중학생이 되어서는 어머님과 같이 살면서 아버지와는 연락 두절인 상태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아버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가 가장 싫다고 한 친구이다.
또한 방과 후에는 친구하고 전단지를 돌리며 용돈을 벌고 있는 윤아는 “저는 돈만 있으면 되요. 장학금만 받고 프로그램은 안 하면 안되요?”라며 교보생명 멘토링에 대해 별로 호감을 갖지 않았다. 그러다 멘토 언니를 처음 만나는 날 함께 연극을 관람하고,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함께 밥도 먹으며 하루를 함께 지내는 동안 어느 순간부터인지 멘토와 멘티는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언제 또 만나요?”라며 아주 조그마한 소리로 물어보는 윤아의 모습에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이 조금 열려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작은 희망의 씨앗을 심고

대학생들은 공부도 안하고 부모님이 주시는 돈을 펑펑 쓰면서 학교에 다니는 줄로만 알았던 미정(가명)이는 대학생 언니와 만나 얘기를 하면서 멘토 언니가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에 다니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의 용돈을 벌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안 형편상 대학생이 되리라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던 미정이는 언니처럼 자신도 그렇게 하리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특히 미정이의 어머님을 통해 미정이의 생활 변화를 전해 들었다. 미정이는 아버지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미정이를 포함한 3남매와 함께 가계를 책임져야 하다보니 막내인 미정이에게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가족에게 관심받고 싶어하는 미정이에게 가정은 사랑받고 쉼이 있는 곳이라기보다는 해야 할 일이 많은 일터에 불과했다. 미정이는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싶지만 그럴 나이도 지났고 무슨 얘기를 해야할 지도 모른다고 했다. 엄마와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얘기만 했다하면 싸움만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미정이에게 대학생 멘토 언니와의 만남은 어머니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멘토링 활동으로 멘토 언니를 만나고 나면 그날 하루 즐거웠던 일이며 멘토 언니와 얘기했던 얘기 등등을 어머니에게 얘기하다보니 어머니도 미정이의 얘기를 들으며 귀를 기울이게 되고 재미있는 하루를 보낸 것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되니 절로 기분이 좋아져 싸움이 일어나지 않고 미정이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다.

친구와 멘토가 더불어 함께

멘티들 중 가장 어린 2명의 중1학생인 가인(가명)이와 다연(가명)이는 멘토링 활동 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가인이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그 후로 어머니와 단 둘이 살며 어머님은 오후3시부터 새벽1시까지 식당일을 하신다. 식당일이라는 것이 낮에 시작해서 한 밤에 끝나는 것이다 보니 가인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어머니는 일하러 나가고 가인이가 잠든 뒤에야 어머니는 피곤한 몸으로 집으로 들어오셨다.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어머니는 가인이와 마주 할 시간이 없었고 형제자매도 없는 가인이는 너무 외로워한다. 가인이가 원하는 것은 엄마가 자기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이런 가인이에게 나타난 멘토는 가인이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든든한 오빠였고 가인이의 생활에 안정을 찾을 수 있게 해 주었다.
또한 가인이는 새로이 사귄 또래 친구 다연이와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 친구가 되었다. 유난히 내성적이며 조용한 성격의 다연이는 처음 멘토 언니와의 만남에서 거의 얘기도 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기를 어려워했었다.
그러던 다연이는 몇 번의 멘토링 활동을 통한 멘토 언니와의 만남으로 자신이 “머리를 잘랐는데 어때요?”라며 멘토 언니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멘토 언니를 자신의 옆자리에 오도록 챙기기도 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럿이 모이면 먼저 가인이와 귀여운 짓을 해서 주변 사람들을 웃기고 분위기를 즐겁게 해주곤 했다. 평소에는 목소리 듣기도 힘들다는 학생이 어디에 그런 명랑하고 사랑스런 끼와 에너지가 있었는지 담임교사도 놀라한다. 가인이와 사이좋게 다니며 한 사람이 늦으면 달려가서 찾아오고 무슨 일이 있는지 관심으로 함께 하는 단짝 친구 가인이와 다연이, 우리들에게도 소중한 막내들이다.

소중한 경험, 행복한 변화의 시작

중3학년에 이곳으로 전학을 온 초희(가명)는 학급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어색했다. 성격이 낙천적인 초희이지만 낯선 환경에서의 적응은 심리적으로 민감한 청소년기이기에 학교 생활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초희에게 교보생명 꿈투유 멘토링 활동은 학교생활에 활력이 되는 주요 계기가 되었다.
초희는 멘티 중 가장 연장자로 우리 사이에서는 자칭 ‘왕 언니’이다.
1,2학년 멘티들을 만나면서 학교에서 자신을 아는 후배가 생겨 무척 신이 난다고 했다. 멘토링 활동을 하면서 전철을 타고 시내로 갈 때에도 어린 후배들을 보살피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모여서 활동을 하거나 간식을 먹어도 먼저 뒷정리를 하고 아무 말 없이 걸레를 빨아다 바닥을 닦곤 했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어떤 문화 경험도 하지 못했던 초희는 멘토 언니, 오빠 그리고 동생들과 어울려 문화 활동을 하며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중 3학년 학생으로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멘토 언니와 상의를 하기도 하였다. 특히 초희는 멘토링 활동을 하면서 학업성적이 많이 좋아져 처음으로 반에서 5등을 하는 등 학교 생활에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이고 있어서 담임교사로부터도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 우리는 집안일을 늘 염려하는 초희에게 주방용품을 축하선물로 주었다.

교보생명 멘토링 자원봉사로 얻는 소중한 배움

나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야간대학 4학년생으로 장애인을 도와주는 자원봉사, 복지관에서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 보조 진행자 등등의 자원봉사는 많이 했지만 ‘멘토링’은 얘기로만 들어봤지 실제로 이렇게 내가 ‘멘토’가 되리라는 것은 생각도 못해봤다.
대학에서 ‘학교사회사업’수업을 들으면서 A중학교의 학교사회사업 운영 실태를 견학할 기회가 있었다. 견학을 하고 학교사회복지사 선생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정말 소중한 일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많은 공감을 느꼈다. 더욱이 이곳에서 교보생명 멘토링 프로그램이 실시될 예정이라는 소개를 듣고 멘토가 되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기로 하였다.
먼저 학교사회복지사 선생님의 멘토링 프로그램 교육을 통해 '멘토/멘티’에 대해 그 어원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과연 내가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처음 멘티를 만나면 어떻게 할까?
이렇게 한번 웃어보고 저렇게 한번 웃어보며 멘티 만날 날을 가슴 설레며 기다렸다.

처음하는 멘토이기도 하고 멘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면도 있었으며 한부모 가정의 자녀이기 때문에 소극적이고 수동적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러한 생각은 진짜 버려야하는 편견이었다. 내 멘티를 포함하여 다른 멘티들도 적극적이고 활동적이어서 오히려 내가 조금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 이야기하고 챙겨주기 바빴고, 멘토와 어디에서나 꼭 손을 잡고 함께 있었다.
멘티들과의 만남을 통해 내가 가지고 있던 선입견과 편견을 발견할 수 있었고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아이들의 밝은 미소나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태도에 대해 깊이 감동하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만나면서 멘티가 오히려 나를 챙기며 즐거워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 멘티의 멘토가 잘 챙겨주지 않으면 다른 멘티는 멘토에게 다끔한 충고(?)도 해준다.“언니는 멘티 왜 안 챙겨줘요?”한다.
반성과 결심이라면, 나의 멘티를 사랑으로 잘 살펴주고, 함께 해야겠다는 것이고, 항상 신경쓰고 있음을 알게 함으로 서운한 맘을 갖지 않도록 잘 살펴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멘토링 활동으로 내가 멘티에게 도움을 줘야한다는 부담보다는 함께 즐겁게 사랑으로 서로에게 충실하여야 함을 느낀다.

멘토는 멘티에 대한 정신적, 정서적인 후원자이자 스승이라지만 나는 오히려 내가 다른 멘토들과 멘티들에게 많은 것을 얻고 배우는 것 같다. 나의 멘티 OO의 귀여운 미소가 눈앞에 떠오른다. ^^

교보생명 꿈투유, 밝은 내일을 향한 한부모 가정 청소년의 푸른 꿈을 가꾼다

멘토링 프로그램이란 주로 아동이나 청소년(멘티)과 자원봉사자(멘토)간의 친밀하고 상호적인 일대일 관계를 통해 청소년에게 정서적,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는 결연 프로그램이다. 멘토링 프로그램에서의 결연관계는 멘토, 자원봉사자와 청소년간의 정서적인 유대, 상호 만족을 통해 보다 폭넓은 지지 체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하여 청소년복지 측면에서 청소년의 삶과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교보생명 꿈투유 멘토링 활동을 하면서 멘토와 멘티가 서로를 배려하고 챙겨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멘토들은 멘티와 찍은 사진을 담을 수 있는 액자를 손수 만들어 선물을 하고 멘티들은 그 사진을 책상에 올려놓고 매일 보며 즐거워하고 어머님과 단절된 대화도 자연스럽게 멘토들의 얘기를 하면서 자신도 멘토 언니가 열심히 사는 것처럼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특히 꿈투유 멘토링 활동은 멘티를 가정에서 성인과의 적절한 관계를 형성할 기회를 가질 수 없는 한부모 가정의 청소년으로 선정하여 여럿이 함께 하는 문화활동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고 서로 배려하는 등의 사회성 기술을 향상시키고 타인과의 관계형성 방법을 배울 기회가 된다.

멘티의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멘토 언니, 오빠를 만나고 오는 날이면 그날 지냈던 일들에 대해 신이 나서 얘기를 해 준다.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며 눈가에 촉촉히 눈물을 흘리신다.

또한 최근에는 교보생명 꿈투유 사업의 핵심 프로그램인 봉사여행을 통해 해외 자원봉사의 기회가 주어져 멘티에게 더욱더 설레임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게 해주고 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머님들의 아이들을 사랑하고 부모로서 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노력을 기울이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의 여권을 만들 때 필요한 서류가 몇가지 있다. 그중 친권자의 여권 신청 동의서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호주제에 의해 이혼한 가정의 자녀는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도 친권자, 호주는 아버지로 되어 있다. 어머님들의 경우 이혼 가정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아버지와 연락이 안 되는 상황에서 아버지를 찾기 위해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슨 일을 해서라도 여권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아버지와 연락이 끊긴지 몇 해가 지나고 시댁식구들과도 연락을 안 하고 살았지만 아이를 위해서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댁시구들도 아이 아빠와는 연락도 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경찰서에 사람을 찾는다는 신고를 했지만 쉽게 찾을 수는 없었다.
다행히도 학교에서 진행하는 자원봉사 여행이라는 것으로 경찰서에서 구청 여권과로 연락을 취해 겨우 신청을 할 수 있었던 아이의 여권.
부랴부랴 여권을 손에 꼭 쥐어 학교로 직접 들고 오신 어머님. 이마에 땀방울이 고슬고슬 맺혀 있는 모습으로 여권을 건네주시고는 아이에게 이러한 기회가 있음을 감사하셨다. “아이가 평생 언제 한번 비행기를 타 보겠어요... ”부모로서 여권 하나 만드는 것도 이렇게 어려움이 있고 아이에게 미안할 따름이라며 연신 눈물을 보이셨다.
교보생명 꿈투유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서 멘티와 멘토들은 요즈음 자원봉사 여행을 위한 준비로 멘토링 활동에 더없는 행복함을 느끼고 있다. 멘티와 멘토가 한 달 전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각종 자료를 모아서 미리 여행지인 중국, 연변 등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공부하였고 주1회 한자와 간단한 중국어도 배우고 있다. 또 점심시간을 이용해 백두산 등정과 농촌봉사활동을 위한 체력단련 활동도 하고 있다. 멘토들 역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배우며 일하는 청년들인데 이런 기회를 얻게 되었다며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꿈 to U’, 너에게 꿈을 드린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멘티와 멘토들의 얼굴에 더 많은 미소와 자신감이 넘치게 될 것이며 이들은 내일을 향해 푸른 꿈을 심고 가꾸어갈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주변사람들까지도 더 행복하게 해주는 Happy Virus가 될 것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