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엘리 안녕, 엘리. 너의 눈부신 이야기를 듣고 너에게 좀 더 가까이 가고 싶어 이 편지를 써. 넌 이 세상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며 나 자신의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웠어.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려 한 걸음 한 걸음 노력하고 있어. 아주 눈부시게 말이야. 그런 너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워. 내가 너 같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는 너의 뚱뚱한 몸이 괴로운게 아니라 너를 괴롭히는 사람들 때문에 괴롭다고 했어. 너는 너 자신을 싫어한 게 아닌거야. 애초부터 너는 이 세상의 기준에 너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은 거야. 그게 내가 왜 너를 대단하게 생각하는지 알려줘. 나는 여느 소녀들과 다르지 않게 나 자신을 끊임없이 싫어하고 타박해. 내 기준, 그러니까 세상의 기준에 맞지 않으면 그런 나는 도저히 사랑할 수 없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야. 너가 하고 있는것들이 진정 스스로에게 좋은 것들인데 말이야. 그래도 노력할게, 나도. 너처럼 세상을 옳은 방법으로 살아갈 수 있게. 아주 어렵겠지만 비로소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그 때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거야. 아! 또 있다! 내가 너를 대단하게 생각하는 이유. 넌 어떻게 널 괴롭힌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풀고 용서받을 기회를 주었니? 내가 책으로 본 너의 삶의 일부만 봐도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는데 그동안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아왔을지 가늠이 안됐어. 그래서 나는 너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 눈물이 났어. 분노의 눈물이. 그런데 너는 적 3호에게 선행을 베풀더라? 정말 놀랐어. 너가 그럴 사람이 아니어서 놀란게 아니라 나한테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어서야. 만약 나였다면 악행을 저지르진 않더라도 그 애에게 선행을 베풀었을 것 같진 않아. 그래서 나는 너의 포용력과 따뜻한 마음을 느끼며 너가 더 좋아졌어. 아주 많이. 또 너는 일상 속에서 너를 결정짓는 말들을 항상 들어왔어, 부당하게. 그런데도 너는 그 말들로 너를 판단하지 않았어. 그들이 틀렸다고 알고 있었어. 그렇게 깨어있는 건, 남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너의 생각을 확고하게 할 수 있다는 건 아주 어려운 건 데도. 너는 아주 강한 아이야, 엘리. 만약 내가 너를 실제로 만난다면 나는 틀림없이 너의 겉모습이 어떻든 너와 친구가 되려 애썼을 거야. 그리고 너를 지켜보며 너의 모습에 웃음을 지었을 거야. 너는 다른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그런 아이니까. 푸르디 푸른 바다에서 몸을 쭈욱 펼치고 있는 자유로운, 아름다운 너니까. From. 너를 응원하며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주영